어느 날 밤,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오른쪽 귀에서 아주 날카로운 기계음 같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냉장고 소음인가 싶어서 거실로 나가보기도 하고, 창문 밖에서 나는 소리인가 싶어 창문을 열어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그 소리는 외부에서 나는 게 아니라 온전히 제 귓속에서 울리고 있는 소리더라고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아침에도, 그 다음 날에도 소리는 멈추지 않았어요. 조용한 곳에 갈수록 소리는 더 선명해졌고, 나중에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여서 사람들과 대화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졌어요. 평생 이 소리를 안고 살아야 하나 덜컥 겁이 나면서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더라고요. 저처럼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때문에 당황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병원 진료 과정,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과 아찔했던 초기 대처 실수
제가 가장 후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을 그냥 방치했다는 거예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연차를 내고 병원에 가는 게 번거롭기도 했고, 스트레스 받아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거라고 제 마음대로 판단해 버렸거든요. 그렇게 한 4일 정도를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반차를 내고 동네 이비인후과에 달려갔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왜 이제야 왔냐고 약간 혼을 내시더라고요. 귀에 문제가 생겼을 때, 특히 갑작스럽게 청력 저하나 이상한 소리가 들릴 때는 돌발성 이명 골든타임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보통 증상 발생 후 늦어도 일주일, 가급적이면 3일 이내에 병원에 방문해서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청력 손실을 막고 회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해요. 저는 다행히 일주일 턱걸이로 병원에 가긴 했지만, 며칠만 더 늦었어도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뻔했어요. 저처럼 '자고 일어나면 낫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 금물이에요. 귀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나거나 먹먹한 느낌이 든다면 만사 제쳐두고 병원부터 가셔야 해요. 초기 대처가 평생의 귀 건강을 좌우한다는 걸 이번에 정말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이비인후과 진료와 막막했던 병원 치료 과정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청력 검사부터 고막 검사까지 꽤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어요. 방음 부스에 들어가서 삐 소리가 들릴 때마다 버튼을 누르는 검사였는데, 제 귀에서 나는 소리랑 겹쳐서 이게 기계음인지 제 귓속 소리인지 분간이 안 가서 애를 먹었네요. 다행히 청력 자체에는 큰 손실이 없었지만,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돌발성 증상으로 진단을 받았어요. 본격적인 귀에서 삐소리 이명 치료가 시작되었고, 가장 먼저 고용량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았어요.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약이라고 하셨는데, 약을 먹는 동안 속도 쓰리고 얼굴도 붓는 것 같아서 꽤 고생을 했어요. 혈액 순환 개선제도 같이 처방받아서 매일 꼬박꼬박 챙겨 먹었고요. 그런데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건지, 약을 먹는다고 해서 귀에서 나는 소리가 드라마틱하게 딱 끊어지지는 않더라고요. 의사 선생님도 약물 치료는 더 나빠지는 걸 막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목적이 크고, 이미 들리기 시작한 소리를 완전히 없애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현실적으로 말씀해 주셨어요. 대신 뇌가 이 소리를 '위험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소리'로 인식하게끔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셨죠. 처음에는 그 말이 너무 절망적으로 들렸지만, 약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일상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소리를 소리로 덮다, 재훈련 요법을 위한 선택
낮에는 주변에 차 소리, 사람 떠드는 소리 등 백색소음이 많아서 그나마 견딜 만했는데, 문제는 밤이었어요.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온 세상이 고요해지면서 제 귓속의 삐 소리가 마치 확성기를 댄 것처럼 커지더라고요.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유튜브에서 빗소리나 파도 소리 같은 걸 틀어놓고 자보기 시작했어요. 확실히 다른 소리가 들리니까 귀에서 나는 소리에 집중하던 뇌가 분산되면서 잠들기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이게 바로 병원에서 말했던 이명 재훈련 치료의 원리더라고요.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매일 밤 유튜브를 틀어놓으려니 배터리 수명도 걱정되고,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 소리에 깜짝 놀라 깨는 일도 잦았어요. 게다가 화면에서 나오는 미세한 빛 때문에 수면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아예 수면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기기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며칠 동안 뒤져가며 어떤 제품이 좋은지 꼼꼼하게 비교해 보았죠. 너무 비싼 의료기기보다는 일상에서 부담 없이 쓸 수 있으면서도 소리 퀄리티가 좋은 기기를 찾는 데 집중했어요.

내돈내산 백색소음기 사용기와 솔직한 장단점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한 '오르빗 수면 백색소음기'라는 제품이었어요. 가격은 배송비 포함해서 4만 5천 원대로 구매했는데, 다른 고가 브랜드 제품들에 비해 가성비가 훌륭해 보이더라고요. 배송받자마자 침대 머리맡에 두고 사용해 봤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명 백색소음기 효과는 제 기대 이상이었어요. 이 기기에는 단순한 기계식 쉬- 하는 소리만 있는 게 아니라, 모닥불 타는 소리, 시냇물 소리, 잔잔한 비바람 소리 등 20가지가 넘는 자연음이 탑재되어 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장작 타는 소리와 빗소리를 섞어 놓은 채널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볼륨을 귓속 삐 소리보다 아주 살짝 작게 설정해 두고 자면, 뇌가 자연음에 집중하느라 귀에서 나는 소리를 거의 의식하지 못하게 돼요. 타이머 기능이 있어서 90분 뒤에 자동으로 꺼지게 해두면 밤새 전기를 낭비할 일도 없고요.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단점이라면 충전식이라는 건데, 배터리 용량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2~3일에 한 번씩은 꼭 C타입 케이블로 충전을 해줘야 하더라고요. 가끔 충전을 깜빡한 날 밤에 기기가 꺼지면 다시 소음이 들려와서 허둥지둥 케이블을 찾곤 했어요. 그래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겪었던 수면 방해 요소들이 싹 사라져서 수면의 질은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이제는 소음기가 없어도 예전만큼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