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기점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주변에서 참 많이 들었는데, 저 역시 최근 들어 그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거든요. 얼마 전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려고 스쿼트 자세를 잡고 앉는데 무릎에서 아주 경쾌하게 '뚝'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거예요. 처음에는 그냥 관절이 덜 풀렸나 보다 하고 넘겼는데,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바닥에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자꾸 소리가 나니까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혹시 내 무릎 연골이 다 닳아버린 건 아닐까, 나중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꼬리를 물었죠. 저처럼 어느 순간부터 유독 무릎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신경 쓰이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40대 이후 유독 무릎 소리가 잦아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실 통증 없는 관절음은 과연 안전한 것인지 제가 직접 알아보고 경험한 내용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American Academy of Family Physicians (AAFP)(aafp.org))
40대 이후 유독 관절 소리가 잦아지는 진짜 원인
가장 먼저 궁금했던 건 도대체 왜 소리가 나는가였어요. 우리가 손가락 마디를 꺾을 때 나는 소리와 무릎에서 나는 소리는 사실 비슷한 원리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우리 관절 안에는 뼈와 뼈 사이를 부드럽게 움직이게 해주는 윤활액이 들어있는데, 관절이 구부러지거나 펴질 때 이 윤활액 내부의 압력이 변하면서 질소 가스 기포가 생겼다가 터지게 된대요. 이게 바로 가장 대표적인 무릎 뚝뚝 소리 나는 이유랍니다. 여기까지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왜 하필 40대가 넘어가면서 이 소리가 더 자주, 크게 들리는 걸까요?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의 수분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게 되는데,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 역시 수분 함량이 줄어들면서 예전처럼 매끄럽고 탄력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지거든요. 표면이 살짝 거칠어지다 보니 뼈와 인대, 힘줄이 움직이면서 마찰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예전에는 안 나던 소리들이 더 잦아지게 되는 거죠. 저도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몸이 나이 들어가는 자연스러운 변화 중 하나구나 싶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어요. 하지만 모든 소리가 다 괜찮은 건 아니라는 게 함정이더라고요.

뚝뚝, 삐걱, 딸깍! 소리 종류별로 알아보는 내 무릎 상태
무릎에서 나는 소리도 가만히 들어보면 종류가 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소리의 질감에 따라 현재 내 무릎 상태를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더라고요. 첫 번째로 가장 흔하게 듣는 '뚝' 또는 '뚝뚝' 하는 둔탁한 소리예요. 앞서 말씀드린 관절액 내부의 기포가 터지는 소리거나, 관절 주변을 지나는 힘줄이나 인대가 뼈의 튀어나온 부분에 살짝 걸렸다가 튕기면서 나는 소리일 확률이 높아요. 이런 소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주의해야 할 소리는 바로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가 나거나 '삐걱삐걱' 문지방 긁히는 듯한 소리가 날 때예요. 이건 거칠어진 연골 마찰로 인한 마모 신호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연골연화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해요. 그리고 가장 위험한 소리는 뭔가 찢어지거나 걸리는 듯한 날카로운 '딸깍' 소리예요. 무릎 안쪽에 있는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졌거나 손상되었을 때 이런 파열음이 날 수 있다고 해요. 저도 예전에 무리해서 등산을 다녀온 다음 날 무릎에서 미세하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걷기 운동을 했다가 며칠 동안 무릎이 시큰거려서 고생했던 실수담이 있거든요. 소리의 미세한 차이를 무시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통증 없는 관절음, 과연 안심해도 될까요? 병원 방문 기준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소리는 요란한데 아프지는 않을 때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관절음 통증 없을 때 위험 여부는 대부분 '안전하다'에 가깝다고 해요. 단발성으로 끝나는 소리이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나 통증이 없다면 굳이 병원까지 달려갈 필요는 없다는 거죠. 하지만 통증 유무와 동반 증상을 수시로 체크하는 습관은 반드시 필요해요.
만약 소리가 날 때마다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동반된다면 그때는 망설이지 말고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보셔야 해요. 특히 통증이 없더라도 절대 무시하면 안 되는 경고 신호들이 있더라고요. 무릎이 붓거나 열감이 느껴질 때, 걷다가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혹은 무릎이 무언가에 걸린 것처럼 쫙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이 나타날 때는 연골이나 인대에 실질적인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저도 예전에 아프진 않은데 무릎 주변이 살짝 부어오른 적이 있어서 놀란 마음에 병원에 갔더니, 관절에 무리가 가서 가벼운 염증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초기에 물리치료를 받아서 다행이지 놔뒀으면 더 큰 병이 될 뻔했어요.

무릎 소리 줄여주는 일상 관리법과 내돈내산 보호대 후기
무릎 소리를 줄이고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제가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방법들도 공유해 볼게요. 가장 먼저 바꾼 건 운동 자세였어요. 홈트레이닝으로 스쿼트를 할 때 무릎이 발끝보다 과도하게 앞으로 나가거나, 안쪽으로 말리는 잘못된 자세 때문에 무릎에 과부하가 걸려 소리가 났던 거더라고요. 엉덩이를 뒤로 충분히 빼고 허벅지 근육을 쓰는 법을 다시 배우니까 신기하게도 뚝뚝거리던 소리가 확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무릎을 잡아줄 아이템이 필요할 것 같아서 동네 약국에서 2만 5천 원에 구매한 'A사 릴렉스 무릎 보호대'를 한 달째 사용 중이거든요. 인터넷에서 비싼 제품을 살까 고민하다가 당장 필요해서 산 건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슬개골(무릎뼈) 주변을 실리콘 패드가 동그랗게 감싸주면서 꽉 잡아주니까,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덜컹거리는 느낌이 훨씬 덜해서 안정감이 들었어요. 가격 대비 지지력이 좋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었어요. 소재가 꽤 두꺼운 네오프렌 재질이라서 3시간 이상 착용하고 있으면 통풍이 잘 안 되어 땀이 차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여름이나 실내에서 오래 차고 있기에는 좀 답답해서, 저는 딱 운동할 때나 야외에서 많이 걸어야 하는 날에만 제한적으로 착용하고 있어요. 무릎 보호대는 관절을 보조해 주는 역할일 뿐, 너무 장시간 의존하면 오히려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해질 수 있다고 하니 꼭 필요할 때만 현명하게 사용하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